초광각의 세계 - 시그마 10-20 F4-5.6

2008. 8. 23. 18:32카테고리 없음

이날은 말복날

친구가 삼계탕을 먹자고 삼성동으로 불러냈다.

입추를 지나 말복에 들어섰음에도 아직 여름인지 찌는듯한 더위에

친구들을 만나 한손엔 a200에 미놀타 35-200을 마운트 하고 쭐레쭐레 걸어가고 있었다.

그때 길건너로 보이는 무역센터 건물.

가릴것이 뭐 있겠는가

바로 인도가장자리에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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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미놀타 35-200렌즈 35mm로 찍은 무역센터>

아 이럴수가...길건너편에서 찍었음에도 무역센터가 전부 들어오지 않는다.

"아..초광각 있었으면 좋았을껄,,,"

이당시 a200으로 기변한지 얼마 되지않아 그 흔한 번들렌즈도 없이 35-200렌즈밖에 없었다.

그때 날 불러냈던 친구가 한마디 툭 던졌다.

"빌려줄까?"

오옷 -_-! 친구는 초광각렌즈를 구매하러 삼성동에 온것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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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시그마 10-20, 당시 찍은 사진이 없어 다른분 블로그에서 퍼옴>
사진출처 - 네이버 블로그 blog.naver.com/olivepage

중고장터에서 쿨매물로 41만에 올라왔었던 물건.

친구녀석은 신동급을 구입해서 50만에 분양받았다고 한다.

경통에서 뽐내고 있는 펄에 감탄하여

행여 기스라도 날까 조심히 마운트해주었다.

그리고 뷰파인더로 다시 무역센터를 바라보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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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시그마 10-20 .  10mm>

이것이 초광각이구나 -_-!!

뷰파인더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시야

자비가 넘치는 친구의 배려로 그날 하루종일 초광각렌즈와 놀 수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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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닥을 보고 찍었음에도 머리끝까지 나오는 사진.

근접거리라 그런지 왜곡이 심하지만 표준렌즈와는 다른 느낌을 물씬 느낄수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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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촬영에 협조해준 친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>

이 녀석의 키는 169cm 임에도 다리가 엄청 길어보이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게된다.

이미 무역센터는 한참 지났음에도 바로 옆에 있는것같은 원근감이 느껴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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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계단에서의 샷>

처음 삼계탕을 먹으러 갔던 곳에서 엄청난 인파를 보고 다시 되돌아가는 길.

말복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변에 있는 회사에서 전부 삼계탕을 먹으러 온것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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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렌즈를 빌려준 친구>

다른 삼계탕집을 찾아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중 찍은 사진이다.

왜곡이 확연하게 느껴지며 색다른 느낌을 준다.

이래서 사람들이 광각 광각 하는가보다...

11월에 처분한다는데 -_-; 그때 분양받으려면 열심히 자금을 모아놔야겠다.

1시간남짓을 기다린후에 메뉴는 하나로 통일된 12000원짜리 금칠삼계탕과

서비스로 나오는 인삼주를 마신 후 가계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.

일단은 초저가 광각렌즈인 끼는 번들렌즈부터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 하루였다.